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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흐름을읽다 오픈AI시장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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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스
챗 GPT

 

 

사업을 하겠다고 퇴사를 한 시점에 빅데이터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기 시작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젝트나 정부지원사업 등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선수를 이기면서 일부 기업만 관심을 가졌던 빅데이터라는 영역이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급격하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뒤로 머신러닝, 딥러닝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갑자기 가상화폐로 전 세계가 들썩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메타버스가 대세가 되는가 싶더니 말만 무성하다가 점점 시들시들해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오픈 AI가 ChatGPT를 출시했고, 불과 몇 달 만에 이건 진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가상화폐, 메타버스를 지나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제가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참여했을 때쯤... 이미 오픈 AI 혹은 오픈 AI의 씨앗들은 이미 그 너머를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었던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빅데이터 - 머신러닝 - 딥러닝이라는 개념이 빠르게 발전이 되면서 지금의 인공지능 시대로 왔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이 빅데이터로 돈 번다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때에 이미 어딘가에서는 그 모든 걸 뛰어넘는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습니다... 처음 ChatGPT가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칠 기술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저 매일매일 나오는 수많은 새로운 것들 중의 하나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 출신임에도 절대 IT 기술이나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하지 않는 제가 유료로 사용하는 몇 개 안 되는 기술/서비스 중의 하나가 ChatGPT입니다(참고로 제가 유료로 사용하는 IT 서비스는 AWS, GCP, ChatGPT 이렇게 세 개입니다)


그리고 ChatGPT가 나온 지 채 1년도 안 되었지만 이미 수많은 관련 기술과 기업들이 세상에 쏟아지고 있고, 수많은 사람을 대체하고 있으며, 정치적/도덕적/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매일매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도 인공지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극히 일부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엄청난 돈을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투자금을 받은 회사에 창업자는 물론 직원들마저도 미래의 백만장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인 거 같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의 엄청난 사용자 수입 속도는 앞으로 그 어떤 서비스도 이길 수 없을 거 같았는데 오픈 AI의 챗GPT가 압도적으로 그 속도를 뛰어넘었습니다. 엔진, 인터넷, 스마트폰을 잇는 제4의 물결이 아마도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고, 또 어쩌면 터미네이터에서 세상을 멸망시킨 스카이넷이 ChatGPT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만큼 이건 진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약 제가 개발이라는 영역에서 계속 활동을 할 거라고 한다면 개발 영역에서 무엇을 하는가 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데이터나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지식/경험/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바 경력만 보유하고 있던 제가 2년 전 코로나 시대 덕분에 클라우드와 NodeJS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게 되면서 몇 년 더 IT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ChatGPT가 나오면서 인공지능이 대세가 된 지금의 시점에서는 자바, 클라우드, NodeJS 등 제가 할 줄 아는 일부 기술들은 조만간 큰 의미가 없어질 거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개발자의 역량/가치였던 기술 자체가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무슨 의미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데이터나 인공지능 분야에서 개발자의 역량을 다시 키워보려고 해도 그 깊이나 난이도, 그리고 접근성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었던 제 역량들은 정말 모래사장의 모래 한 줌만도 못한 가치로만 보입니다. 


기계의 반칙이라는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이런 모습의 극닥전인 예를 볼 수 있습니다. 무시받고, 빈약하고, 별 볼 일 없던 IT 기술이 30년이 지나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이 사람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주는 수준의 세상. 무서운 건 그러한 기술을 보유한 건 일부 국가의 특정 업체라는 거. 한 나라의 기업이 어지간한 나라의 GDP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서 국가 간의 전쟁이나 정치, 관계, 그리고 우주까지 그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하루가 멀다 하고 더 빨라지고 있고, 결과물은 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도 벅찰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의 난이도는 10년 넘게 개발 분야에 있던 사람들마저도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복잡하며, 또 너무나도 새롭고, 빠릅니다. 인공지능 개발을 늦추고, 나라가 이를 관리해야 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의 책을 번역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나와야 되는 개념들 자체가 쉽지 않은 원인도 있을 겁니다. 손바닥보다 살짝 더 큰 책에는 깨알 같은 글자로 어려운 용어들이 많으며, 철학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기술의 극치인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이지만 이제는 기술로만 인공지능을 이야기할 수 없는 지경인 겁니다. 작게는 실업, 크게는 나라의 흥망, 좁게는 내가 다니는 회사, 넓게는 우주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이제는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인고지능을 떼어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겁니다. 


책에서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면서 나오는 용어도 세계, 질서, 호황, 붕괴, 금지, 규제 등과 같은 세계나 정치를 논할 때나 나오는 것들 뿐입니다. 기술이 어쩌고, 언어가 저쩌고 하는 이야기는 이제는 IT 분야에서도 촌스러운 대화일 수도 있을 겁니다. 알파고, ChatGPT로 촉발된 인공지능의 시대는 IT는 기본이고, 전 세계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책을 읽다 보면 비관적인 미래가 보이기도 하고, 전혀 다른 미래가 보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인데 부정적입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맞고 틀리고를 논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잘 사용하고, 어떻게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논하고 있습니다. 비관론자들마저도 비판적으로 보는 대상을 인공지능의 사용 여부가 아니라 규제의 정도일 뿐입니다. 사용을 막는다? 말도 안 됩니다.


그래도 제가 개발자 출신이었다고 인공지능에 대해 알고 있던 내용은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 답변, 제안을 해주고, 사진과 영상을 구분하고, 심지어 글과 음악마저도 창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확률적인 접근 방식을 이용하며, 그러한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 데이터들이 꼭 잘 정제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그냥 이 정도 수준이고,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잘 알지도 못하고, 맞다는 확신도 없습니다. 그냥 여기저기에서 주워듣고, 혼자 조합을 해서 "카더라" 성의 이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과 관련된 내용이 이 책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발자 출신이라서 개발 관련 서적 읽는 걸 너무너무 싫어하고, 일부러 비 IT 분야의 책들을 읽으려고 하지만 인공지능이란 영역은 제가 알고 있는 개발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이미 인공지능은 IT 분야를 뛰어넘은 새로운 카테고리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IT 분야의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제가 정말 잘 모르는 인문학보다 더 미지의 영역이 인공지능입니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건 인공지능을 하려면 인문학을 포함한 수많은 비 IT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공지능은 IT라는 카테고리로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공부해야 되고, 다시 제 생각의 방식을 정립해야 됩니다. 고등학생 때 사회화/재사회화라는 걸 배운 기억이 갑자기 듭니다. 개발자뿐만이 아니라 돈을 벌고, 일을 하는, 심지어 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재사회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이 그렇게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칠 때 국가는 너무나도 방대한 영역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공지능이라는 녀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거고요. 정말 이런 게 세상에 나올 거라고 상상이나 했습니까? 예전에는 영화나 판타지, 공상과학소설 등의 소재로만 사용된 내용들이 현실에서 매일매일 나타나고 있는데...

책 한 권을 읽으면서도 매 페이지마다 뭔가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듭니다. 내가 이 새로운 영역에 들어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시장의 지배자들이 던져 주는 것들을 찾아서 사용하기에도 벅찹니다. 와... 또 새로운 영역에서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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